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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수도보다 더 큰 경제수도를 가진 국가들 [아시아편]

by 너귤맨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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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수도라는 것은 한 국가의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가 되는 지역을 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부터 현재까지 각 국가의 수도는 가장 중요한 도시가 맡게 되는 경우가 많았죠. 우리나라의 경우만 하더라도 수도인 서울이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이자 동시에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많은 국가들이 자국에서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가 되는 가장 큰 도시를 수도로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부 그런 경우는 아닙니다.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수도가 제1의 도시가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행정수도보다 경제권을 더 강하게 쥐고 있는 경제도시 즉, 경제수도'에 대해서 두 편에 걸쳐 알아봅시다. 아시아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 이스라엘 > 

행정수도 : 예루살렘 / 인구 : 약 110만 명

경제수도 : 텔아비브 / 구(區)인구 : 약 140만 명

 

 

예루살렘 : 예루살렘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 문화, 종교, 전쟁이 모이는 곳으로 지구 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당시에는 서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은 요르단이 가지고 있었지만 중동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부를 점령했습니다. 1977년, 이스라엘은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옮겼으나 유엔 안보리는 이를 국제법 위반이라 간주하고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텔아비브 : 1977년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이전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의 수도였던 이스라엘의 최대도시이자 지중해 연안의 해안도시입니다. 이스라엘 인구의 절반이 텔아비브의 광역 도시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 텔아비브 -

 

  유엔 안보리에서 이스라엘의 수도로 예루살렘을 인정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각국의 주이스라엘 대사관은 아직까지도 텔아비브에 위치해있고 주이스라엘 대한민국 대사관 역시 텔아비브에 위치해있습니다. 2017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편을 들며 유엔 안보리가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반대되는 의견을 낸 적 있습니다. 어쨌든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장하는 자국의 수도는 예루살렘이기 때문에 이번 편에서 이스라엘의 행정수도는 예루살렘으로 경제수도는 텔아비브로 알아봤습니다. 

 

 

 

 

 

< 인도 > 

행정수도 : 뉴델리 / 인구 : 약 25만 명, 델리 인구 : 약 1900만 명

경제수도 : 뭄바이 / 인구 : 약 1300만 명

 

뉴델리 : 1911년, 영국의 식민지 시절부터 지금까지 인도의 수도입니다. 뉴델리 자체는 인구 25만명의 작은 도시지만 뉴델리와 델리(올드델리)는 붙어 있는 동일한 도시권이기에 보통 뉴델리와 델리(올드델리)를 합쳐 같은 수도권으로 생각합니다. 델리는 과거 무굴제국의 수도이기도 했습니다.

 

 

뭄바이 : 과거 식민지 시절에는 봄베이로 불렸습니다. 봄베이증권거래소가 있는 인도 최대의 경제도시입니다. 봄베이와 할리우드를 합친 발리우드가 있습니다. 뭄바이 역시 해안가에 위치해 무역항이 존재하는 도시입니다.

 

- 뭄바이 -

 

 

 

< 중국 >

행정수도 : 베이징 / 인구 : 약 2100만 명

경제수도 : 상하이 / 인구 : 약 2400만 명

 

베이징 : 중국 역사상 많은 왕조의 수도를 맡았던 베이징은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입니다. 물론 베이징 자체만으로도 거대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후술 할 상하이가 더 크기 때문에 베이징은 중국에서 행정수도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상하이 : 중국에서 가장 큰 항구를 가진 도시이자 세계 2위 규모의 항구가 있는 상하이입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증권거래소인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위치해있고 각종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수도라고 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 상하이 -

 

 

 

< 베트남 >

행정수도 : 하노이 / 인구 : 약 800만 명 

경제수도 : 호치민 / 인구 : 약 900만 명

 

하노이 : 하노이는 역사적으로 베트남의 수도였습니다. 따라서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도시이고 북부 베트남에서는 가장 큰 도시이지만 경제규모는 호치민에 비해 많이 밀리는 편입니다. 과거 프랑스 식민시절에도 하노이가 수도였기 때문에 프랑스 색(色)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도시입니다.

 

 

호치민 : 과거 사이공이라고 불리다가 1975년, 베트남의 국부인 호치민의 이름을 따서 호치민 시(市)가 되었습니다. 호치민은 베트남 전체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베트남의 경제수도입니다.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은 하노이에 위치해 있지만 한국 교민들은 호치민에 가장 많이 살고 있습니다. 사이공 항구, 벤응에 항구 등 호치민에 위치한 항구에서 베트남 수출입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호치민 -

 

 

< 파키스탄 >

행정수도 : 이슬라마바드 / 인구 : 약 110만 명

경제수도 : 카라치 / 인구 : 약 1600만 명

 

이슬라마바드 :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는 국가인 파키스탄의 수도로 '이슬람의 도시'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독립 초기의 수도는 카라치였으나 계획도시로 이슬라마바드를 만들고 수도를 이전했습니다. 

 

 

카라치 : 인도양에 위치한 항구도시이자 파키스탄의 최대 도시입니다. 유럽-아라비아 지방과 인도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과거부터 큰 항구도시였습니다. 증권거래소를 비롯해 파키스탄에 진출한 각종 글로벌 기업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 카라치 -

 

 

 

< 카자흐스탄 >

행정수도 : 누르술탄 / 인구 : 약 110만 명

경제수도 : 알마티 / 인구 : 약 190만 명

 

누르술탄 : 이름이 여러번 바뀐 도시입니다. 소련 시절에는 '첼리노그라드'라고 불리다 1991년, 카자흐스탄이 소련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면서 이름을 '아크몰라'로 바꿨습니다. 그러다 원래 수도인 알마티에서 이곳으로 수도를 이전하게 됨에 따라 이름을 '아스타나'로 고쳤습니다. 아스타나는 카자흐어로 '수도'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누르술탄 전 카자흐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2019년에 '누르술탄'으로 바꾼 이름을 현재까지 쓰고 있습니다. 

 

  누르술탄은 전형적인 계획도시로 1999년 인구는 약 32만 명 이었지만 2010년대 인구는 약 65만 명으로 늘어났고 2020년 인구는 약 110만 명으로 인구성장이 급격하게 이루어진 도시입니다. 

 

 

 

 

알마티 : 누르술탄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이자 최대도시입니다. 알마티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카자흐스탄 전체에서 20%를 차지합니다. 수도인 누르술탄의 지역내총생산은 카자흐스탄의 전체에서 1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알마티가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알마티 -

 

 

 

< 미얀마 >

행정수도 : 네피도 / 인구 : 약 64만 명

경제수도 : 양곤 / 인구 : 약 530만 명

 

네피도 : 군부 독재자 탄 쉐는 2006년 기존 수도였던 양곤에서 네피도로 수도를 옮기게 했습니다. 네피도의 인구는 2019년 54만 명에서 2021년 64만 명이 될 정도로 급속하게 늘어났으나 미얀마는 경제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미얀마의 최대 도시인 양곤에 비해 규모의 차이가 큽니다. 

 

 

양곤 : 네피도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미얀마의 수도이자 교역, 문화, 산업 등이 모여있는 최대도시였습니다. 영국이 식민지배를 하기 위해 만든 도시였지만 미얀마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항만도시가 되었습니다. 주미얀마 대한민국 대사관을 비롯한 각국의 대사관은 아직 양곤에 남아있습니다.

 

- 양곤 -

 

 

 

< 터키 >

행정수도 : 앙카라 / 인구 : 약 560만 명

경제수도 : 이스탄불 / 인구 : 약 1540만 명

 

앙카라 : 터키의 최대도시인 이스탄불에 비해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도시이지만 앙카라 또한 고대시절부터 존재했던 역사가 오래된 도시입니다. 터키 공화국이 세워지고 앙카라를 수도로 정하고, 앙카라의 구시가지 옆에 신시가지를 계획 도시화하여 만들었습니다.

 

이스탄불 : 동로마제국과 오스만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은 동양과 서양이 왕래하는 중간에 위치하여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도시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스탄불은 터키에서 역사, 문화, 관광의 중심지이지만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이스탄불증권거래소가 있고 이스탄불에서 터키 무역의 55%가 이루어집니다.

 

- 이스탄불 -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의 '경제수도'를 가지고 있는 국가와 도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국가들에서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눈치채셨나요?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경제수도를 가진 국가의 공통점은 경제수도가 바다를 끼고있는 항만도시이고, 행정수도는 내륙에 위치한다는 점입니다. 아직까지도 무역의 대부분은 바다를 통해 이루어지고 과거에는 바다를 통해 국제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항구를 가진 도시는 물자와 사람이 모여 큰 도시로 발전하기 쉬웠습니다. 그렇기에 내륙국가인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국가의 경제수도는 바다를 끼고 있는 항만도시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아시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의 '행정수도보다 경제권을 더 강하게 쥐고 있는 경제도시 즉, 경제수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자료:

The World Bank 'DoingBusiness'

코트라무역관

macrotrends

wikipedia

CIS Today

KAZAKH INVEST

사진 출처:

pixabay

직접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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