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에 알아볼 과학적 지식 그 두 번째 주제는 바로 '맥주의 종류'입니다. 맥주 종류의 갈래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맥주의 종류들도 크게 보면 「에일」과 「라거」에서 비롯된 갈래들입니다. 에일과 라거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 맨 아래에 「에일」과 「라거」, 「흑맥주」에 대한 3줄 요약 해놓았습니다. *
에일과 라거의 차이점을 알아보기 위해 맥주의 원료에 대한 지식을 간략하게 쌓아두고 갑시다.
맥주의 주원료는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Ⅰ. 물
맥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것이 물입니다. 당연히 물이 들어가는거 아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 맥주의 맛이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물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의 농도에 따라 감칠맛이 돌 수도 있고 깔끔한 맛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수질이 좋지 않은 지방에서는 물 대신 맥주를 마신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수질이 좋아야 높은 수준의 맥주를 만들 수 있습니다.
Ⅱ. 맥아
보리, 밀, 귀리 등의 곡식을 맥곡이라고 부릅니다. 이 맥곡을 발아시킨것이 맥아입니다. 왜 곧바로 곡식을 쓰지 않고 굳이 싹을 틔어서 원료로 쓰냐면, 곡물이 싹을 틔우는 에너지로 삼기 위해 씨앗 안에 있는 전분(녹말이라고도 함)을 맥아당(Maltose, C12H22O11)과 같은 당으로 바꾸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생긴 당은 다음에 설명할 효모의 먹이가 됩니다.
Ⅲ. 효모
흔히 말하는 보리의 싹에서 생긴 당을 이 효모라는 미생물들이 섭취합니다. 이 친구들은 당을 분해하면서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냅니다. 알코올이 나오기 때문에 맥주는 술이 되고, 또한 알코올은 다른 균들은 죽여 살균작용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산화탄소는 맥주에 녹아 우리가 느끼는 탄산이 됩니다.
Ⅳ. 홉
홉은 덩굴식물인데 이 친구는 맥주에서 나오는 특유의 쓴맛과 향을 냅니다. 비터 홉과 아로마 홉 등이 있는데 우리에게는 아로마 홉이 친숙합니다.
맥주의 기본 원료에 대해 숙지하셨나요? 그렇다면 <에일>과 <라거>에 대해 알아봅시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신이 활동하기 적당한 온도대가 존재합니다. 맥주를 만들어주는 효모라는 균이 활동하기 좋은 온도는 인간이 활동하기 좋은 온도랑 비슷한 15 ~ 24 °C 정도였습니다. 이 온도에서 맥주를 발효시키면 이산화탄소에 효모가 달라붙어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상상하면 귀엽...) 상층부에서 발효가 되기 때문에 상면 발효 맥주라고 부릅니다. <에일>은 바로 상면 발효로 만들어지는 맥주입니다.
라거 맥주와 비교하면 탄산이 적고 풍부한 바디감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맥주향의 스펙트럼이 넓고 깊기 때문에 취향을 많이 타는 맥주입니다. 에일 맥주의 종류로는 <페일 에일>과 <IPA>, <바이젠>등이 있습니다. 맥주를 마셔본 사람이라면 다들 이런 이름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 에일 종류 >
<페일 에일> : 다른 상면 발효식 맥주에 비해 밝은 색이 특징입니다. 비터라고 불리는 영국식 페일 에일과 미국식 페일에일 등 그 종류가 많아 제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IPA> : IPA는 인디아 페일 에일의 줄임말로, 인도가 영국 식민지이던 시절 인도에서 살던 영국인들에게 수출을 하기 위해 만든 맥주입니다. 오랜 항해시간을 견뎌야 했기에 알코올 도수와 홉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바이젠> : 맥주의 원료를 설명할 때 보리뿐만 아니라 밀, 귀리 등도 쓰인다고 했습니다. 바이젠은 맥아에서 밀 맥아의 비율이 높은 독일식 밀맥주입니다. 탁하고 진하며 향이 깊습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자주 보이는 맥주입니다.
<라거>
라거는 우리가 평소에 흔히 마시는 시원하고 청량한 황금빛 맥주입니다. 15세기경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이에른의 산악지대에는 일교차가 매우 컸습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맥주가 변질되는 것을 막고자 독일의 수도승들은 온도가 낮은 동굴에서 맥주를 보관했는데, 이때 상온에서 빨리 발효가 되던 에일과는 달리 저온에서 천천히 발효가 되는 방식을 알아낸 것입니다.
10 °C 정도의 저온에서 발효가 되는 라거는 에일의 상면 발효 방식과 다르게 가라앉아서 발효가 되기 때문에 하면 발효 방식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하면 이전 에일 맥주에서 보던 풍부한 향미는 사라졌지만 대신 깔끔한 뒷맛이 생겼습니다. 에일과 다른 독특한 장점이 있었지만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자연적으로 저온 보관이 가능했던 바이에른 지방을 제외하고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냉장 기술의 발달로 현대에 이르러서는 맥주 하면 가장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맥주가 되었죠.
유명한 라거 맥주의 종류로는 <필스너>와 <페일 라거>등이 있습니다.
<필스너> : 다른 라거에 비해 쓴맛과 강한 풍미를 지닌 황금빛의 라거입니다.
<페일 라거> : 가장 쉽게 접하는 라거입니다. '하이네켄', '칭따오', '기린 이치방' 등 일반적인 라거의 대명사입니다.
< 라거 종류 >
" 그럼 흑맥주는 뭔가요? "
맥주의 원료로 맥아가 사용된다고 했었는데 까맣게 태운 맥아를 재료로 써서 만든 것이 검은 빛깔의 흑맥주입니다. 맥아를 검게 될 정도로 태워서 사용할 뿐만 아니라 홉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독특한 향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흑맥주는 발효 방식에 따른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에일>과 <라거>처럼 따로 분류가 되지 않고 그 안에 포함됩니다.
상면 발효식(에일) 흑맥주 종류
<포터> : 영국의 흑맥주입니다. 스타우트 이후 많이 밀리게 되었습니다.
<스타우트> : 아일랜드의 흑맥주입니다. 유명한 브랜드로 '기네스'가 있습니다.
하면 발효식(라거) 흑맥주 종류
<둔켈> : 독일식 흑맥주입니다.
<일반 라거식> : '하이네켄 다크'나 '아사히 드라이 블랙'처럼 일반 라거와 동일하지만 태운 맥아를 써서 까맣게 보입니다.
3줄 요약
1. 에일 맥주 : 과거부터 상면발효방식을 통해 깊은 맛과 향을 내는 맥주. IPA종류, 호가든 등 깊고부드러운 맛
2. 라거 맥주 : 현대에 인기있어진 깔끔하고 시원한 맛의 맥주. 카스, 아사히, 등 시원깔끔한 맛
3. 흑맥주 : 맥주의 원료를 태워서 까맣게 만듬. 라거식도 있고 에일식도 있음.
지금까지 맥주 발효 방식에 따른 분류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
조슈아 M. 번스타인, 「맥주의 모든 것」
사단법인 일본맥주문화연구회, 「맥주 도감」
이재호,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
이강희, 「맛있는 맥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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