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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플랑크톤이 크면 새우가 된다고..? [게와 새우의 변태과정]

by 너귤맨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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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혹시 플랑크톤을 아십니까? 플랑크톤이라고 하면 뭔가 바닷속에서... 작고 연약하며... 세포 덩어리처럼 생겼을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플랑크톤 하면 이 유명한 캐릭터를 떠올리시는 분도 많을 겁니다. 

 

본문의 제목처럼 과연 이런 작고 연약한 플랑크톤이 성장하면 새우나 게가 될 수 있을까요? 참새가 크면 비둘기가 된다는 소리처럼 이상한 소리일까요? 우선 플랑크톤이 정확히 어떤 녀석인지부터 알아봅시다. 

 


 

사실 플랑크톤은 특정 생물을 지칭하는 말이 아닌 '큰 유영능력을 갖지 않고 물이 흐르는 대로 떠다니는 생물'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작은 박테리아나 세균부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플랑크톤의 모습인 동물성 플랑크톤, 식물성 플랑크톤을 포함해 유영 능력이 거의 없는 일부 해파리나 개복치도 플랑크톤의 범주안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스스로 바닷속을 헤엄치고 돌아다니는 부류를 넥톤이라고 부르고 바닥에서 스스로 돌아다니는 부류를 벤토스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새우나 게는 스스로 헤엄치고 돌아다니는데 어떻게 플랑크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새우나 게의 유생(幼生)은 성체와 다르게 유영 능력이 없는 플랑크톤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몇 번의 변태 끝에 성체와 같은 모습을 하게 됩니다. 변태과정은 종마다 조금씩 상이합니다. 변태과정을 모두 거치는 번식방식을 소란형 방식이라고 하는데 소란형의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① 노플리우스(Nauplius)

알에서 깨어난 새우와 게가 제일 처음 드러내는 모습입니다. 3쌍의 다리와 1개의 눈. 동물성 플랑크톤으로 분류가 되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플랑크톤의 모습입니다.

 

 

새우나 게 뿐만 아니라 알에서 깬 따개비의 모습도 이와 같습니다. 따개비도 갑각류의 친척이기 때문입니다. 따개비는 이 모습에서 바닷속을 떠돌며 몇 번의 탈피 후에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정착합니다. 

 

 

 

 

 

② 조에아(Zoea)

노플리우스는 탈피과정을 거쳐 조에아가 됩니다. 눈이 1개에서 2개로 늘어나며 허리가 생겼습니다. 알에서 노플리우스 시기를 보내고 조에아부터 시작하는 종류도 많습니다. 노플리우스와 함께 동물성 플랑크톤으로 분류가 됩니다.

 

 

 

 

③ 미시스(Mysis) & 메갈로파(Megalopa)

 

- 미시스

새우 종류들은 조에아에서 탈피하면 미시스가 됩니다. 얼추 새우의 성체와 비슷한 모습을 갖추어 가지만 아직 성체의 기능을 전부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미시스 1기, 2기, 3기의 단계를 거쳐 점차 성체의 모습을 하게 됩니다.

 

 

 

 

- 메갈로파

게 종류들은 조에아에서 탈피하면 메갈로파가 됩니다. 메갈로파도 미시스와 마찬가지로 조에아에서 성체로 가는 중간단계라 성체의 특징이 보이기는 시작하지만 아직 성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④ 아성체 ~ 성체

플랑크톤이던 새우의 유생들은 미시스의 단계를 거쳐 드디어 아성체가 되었습니다. 아성체는 성체의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지만 아직 크기는 작아 몇 번의 탈피로 크기를 키우고 나서 성체가 됩니다. 

 

 

 

 

 

 

 

지금까지 플랑크톤에서 새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새우와 게를 비롯한 통칭 갑각류는 다양하게 진화했기 때문에 변태 과정도 정말 많이 다릅니다. 1단계인 노플리우스 단계를 알속에서 보내고 조에아부터 알에서 태어나는 경우도 있고, 아예 모든 변태과정 전부를 알에서 보낸 다음 아성체부터 태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에서 봤던 플랑크톤 형태를 거쳤던 소란형 방식과 다른 아성체부터 태어나는 경우를 대란형 방식이라고 합니다. 

 

 

플랑크톤 단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크기가 작고 많은 수의 알을 낳는 소란형 방식은 바다 새우나 게들에게 흔히 나타나고 적은 수의 알을 낳지만 아성체로 태어나기 때문에 생존 확률이 높은 대란형 방식은 민물 새우나 가재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특이하게 닭새우는 조에아 시기가 아닌 필로소마 단계를 거칩니다. 

 

- 필로소마 -

(이쯤되면 과연 지구 생명체가 맞나 싶으면서 생명체 모습에 대한 편견이 사라집니다)

플랑크톤 중에서도 독특한 형태의 필로소마는 수개월에서 1년정도 플랑크톤으로 지낸뒤 탈피 후 푸에룰루스를 거쳐 성체 닭새우로 탈피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봤던 노플리우스, 조에아, 필로소마 등은 동물성 플랑크톤입니다. 이들은 생태계 피라미드에서 밑바닥을 지탱하며 해양 생태계를 유지시킵니다. 플랑크톤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녀석들이 우리가 아는 새우나 게의 모습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도쿄대학교 해양연구소 편, 「해양생물의 신비100」

사진자료:

니켈로디언 코리아(nick.sbs.co.kr)

pixabay

국립과학수산원 수산생명자원 정보센터

aquamania.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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