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고도로 발달된 현대 문명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널리 퍼트리는 지식창고의 주인장 너귤맨입니다.
카테고리의 테마는 「과학」 「역사」 「문화」 「경제·시사」 「지리」 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제는 각 카테고리에서 랜덤하게 게시될 것입니다. 사실 첫 번째 게시물부터 화약이라니 뜬금없는 주제 선정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화약이지만 화약 하나 가지고도 정말 많은 소분류가 생기기 때문에 한 번에 이것을 전부 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알아볼 지식은 장약과 작약이 뭔지, 총알·포탄·폭탄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는것으로 하겠습니다.
* 오늘 알아볼 수 있는 지식! : 장약, 작약, 총의 역사, 대포의 역사, 총알·포탄·폭탄의 차이 *
장약과 작약은 화약의 쓰임새에 따라 구분한 것입니다. 일단은 둘 다 화약(폭약)이죠.
화약이란 중국의 4대 발명품에 들어가는 물질로 중국에서 시작해 몽골군의 이동에 따라 세계 각지로 전파되었습니다. 동로마 제국에서도 비슷하게 그리스의 불이라는 폭탄인듯 아닌듯한 화학무기를 사용했었습니다. 동서양 모두 화학을 토대로 효과적인 살상 무기를 만드는데 노력을 많이 했네요. 화약은 채굴, 건설 등에 쓰이기도 했지만 무기로 쓰이면서 유럽 기사의 몰락을 가져오기도 했고 전술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과학이 발전하면서 무기에 쓰이는 화약의 형태가 변했습니다.
그 형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먼저 총에 쓰이는 화약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과거의 총은 전장식 총이었습니다. 전장식 총은 총구를 통해 화약과 총알을 집어넣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극을 보면 장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연기도 많이 나는 이런 총을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임진왜란에 쓰였던 조총도 이런 형태였죠.
시간은 흘러 위와 같은 전장식 총에서 후장식 총으로 바뀝니다. 후장식 총은 총알을 뒤로 넣는 방식이며, 이전에는 화약과 총알을 따로 가지고 다녔다면 후장식 총을 쓰기 위해서는 화약이 포함된 일체형 총알을 들고 다녔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현대의 총에서도 쓰이죠.
-총알을 뒤로 넣기 때문에 후장식 총입니다-
- 5.56탄. 아저씨들 익숙하시죠?필자는 14군번입니당 이쁘게 봐주세용^^-
총에서 총알이 발사되는 원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방아쇠를 눌러 총알 속에 들어있는 화약을 세게 때리면 화약이 펑 하고 터지게 되는데 그때 화약이 터지는 에너지로 인해 탄두(총알의 앞부분. 빨간 동그라미)가 날아가서 목표를 뚫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때 탄두가 날아가기 위해 총을 쏠 때 터지는 화약을 「장약」이라고 합니다. 즉, 탄두를 날려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장약입니다. 장약은 이후 설명하게 될 작약보다는 위력이 약합니다. 위력이 너무 강해버리면 총을 쏘는 사람에게 오히려 피해가 가기 때문입니다. 총을 안 써본 분들도 계실 테니 덧붙여 말하면 영화에서 총알에 맞았다! 할 때 그 총알이란 빨간 동그라미의 탄두 부분만 날아온 것이며 탄두의 뒤에 달린 큰 부분은 탄두가 발사될 때 그냥 버려지는 탄피라는 겁니다.
-슝~ 날아가는 것이 버려지는 탄피입니다(탄두는 이미 발사되고 없음)-
장약이란 총알(탄두)을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한 화약인 것을 알아보았고 이제는 작약이 뭔지 알아봅시다. 작약이란 탄두가 도착한 곳에서 폭발하는 화약입니다. 장약이랑 차이점을 아시겠나요?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우선 대포의 역사부터 간략하게 알아봅시다.
초창기의 대포는 몇몇의 경우(비격진천뢰 등)를 제외하고는 작약이라고 불릴만한 것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대포를 쏘더라도 단순하게 돌이나 쇠구슬을 멀리 날리는 것뿐이었습니다. 네, 앞서 설명한 전장식 총이랑 똑같습니다. 그냥 덩치가 큰 전장식 총이 바로 대포였습니다. 장약밖에 안 들어가는 거죠.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한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를 볼 때 나오는 대포가 그렇습니다. 어차피 폭발 안 하는 쇠구슬을 날리니까 돛대를 부수거나 배에 구멍을 내는 게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슬탄을 날려서 돛대를 부수거나 돛에 상처를 내거나 선박의 밧줄을 끊는 전술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과학기술은 발전했고 단순하게 쇠구슬만 날리는 것이 아니라 날아간 쇠구슬이 폭발하는 기술을 가지게 되었죠. 이때 날아간 쇠구슬이 폭발하게 만드는 폭약(과거의 흑색화약에서 계속 발전해 왔습니다)이 작약입니다. 즉, 각각 다른 목적에 따라 화약(폭약)이 두 번 터지는 겁니다. 탄두를 날려 보내기 위해 한 번, 도착한 탄두가 폭발하기 위해 한 번. 현대의 포(砲)에 쓰이는 포탄에는 대부분 작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약을 다루는 기술은 과거에 비해 매우 발달된 기술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작약은 원할 때 터져야 하거든요. 작약을 날려보내기 위해 포탄에 충격을 가했는데 장약도 터지고 작약도 같이 터져버리면 포탄을 쏘는 아군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영어로는 고성능의 포탄이라는 의미로 'High Explosive Shell'이라고 하고 국내에서는 고폭탄이라고 불립니다.
사진으로 간단히 요악해보겠습니다. 아래처럼 포탄이 발사될 때 터지는 것이 장약.
날아간 포탄이 터질 때 사용되는 것이 작약. 쉽죠?
"어? 그러면 총알은 날아가서 폭발 안 하니까 총알에는 작약이 없는 거네요?!"
네 맞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총알에는 작약이 없습니다. 총알에는 작약이 없지만 총에서 발사되는 유탄에는 작약이 들어가 있습니다.
소총만 들고 다니는 보병들은 당연히 화력이 약했습니다. 그 부족한 화력을 메우기 위해 수류탄이 사용되었지만 사람의 손으로 던지는 수류탄은 멀리 던지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유탄발사기입니다. 수(手)류탄→유탄발사기.
"포탄은 과거에 장약만 쓰는 경우도 있었지만 현대에서는 작약과 함께 쓴다. 하지만 총알은 장약만 들어가 있다." 자! 여기까지 포탄과 총알에 대한 차이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폭탄과는 무슨 차이일까요? 폭탄은 인명 살상이나 구조물 파괴를 위해 폭발하는 폭발물입니다. 작약이 들어간 포탄도 물론 폭발물의 범주안에 포함되지만 폭발물을 포(砲)와 장약을 통해 멀리 날리는 것이 포탄이고 그렇지 않은 폭발물의 총칭을 폭탄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둘의 관계를 정확히 나누기에는 애매한 부분도 많습니다. 일례로 멀리 쏘기 위해 장약까지 들어가 있는 포탄을 포(砲)없이 그 자리에서 폭발할 수 있게끔 개조해서 사용하면 그게 곧 폭탄이 되는 것이니까요. (제3세계 등지에서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게 그거지 뭐 ㅋ
지금까지 총알과 포탄, 폭탄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복잡하게 바뀌는 화약의 과학을 간단하게 설명한다고 넘어간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화약이라고 말할 때 떠올리는 과거의 흑색화약에서 노벨이 만든 다이너마이트와 폭발물의 위력 계수의 기준점인 TNT, 먼로-노이만 효과 등등 폭발물의 과학으로 들어가면 이야깃거리가 더 많아지지만 제가 서두에서 얘기했던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기준점으로 두고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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